암호화폐 및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당초 제안보다 57% 싼 가격에 지글루(Ziglu) 거래소 인수를 추진 중이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마크 히퍼슨 지글루 최고경영자가 7250만 달러(약 960억원)에 회사를 팔기로 로빈후드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로빈후드는 올해 4월 지글루를 1억7000만 달러(약 2256억원)에 인수하기로 제안한 상태였다. 그러나 전반적인 거시경제 불안과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을 이유로 제안을 수정했다.
지글루는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사업자로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다. 영국에서 11종의 암호화폐 거래와 예치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글루는 올해 6월 셀시우스 파산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 커클랜드앤엘리스(Kirkland&Ellis LLP)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글루는 셀시우스의 상위 50개 무담보 채권자(Unsecured Creditors) 중 하나다.
다만 지글루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다. 마크 히퍼슨은 투자자 서한에서 "(인수 금액이 줄어들면) 극히 도전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히퍼슨은 "수정된 제안이 회사를 위한 최선이라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따라 암호화폐 기업가치도 떨어지면서 일부 사업자를 중심으로 인수합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비덴트는 FTX와 빗썸 매각을 위한 협의를 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TX는 후오비(Huobi) 설립자 리린과도 지분매각을 위해 접촉한 상태다.
이달 10일 로이터는 암호화폐 리플(XRP) 운영사 리플랩스가 테라 사태로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의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