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 암호화폐 기부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를 넘어섰다. 특히 미얀마와 태국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 직후 블록체인을 활용한 자금 전달 방식이 주목받으며 인도주의 지원 수단으로서 암호화폐의 효용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태국과 미얀마 지진 구호를 위해 1,000 BNB, 약 60만 달러(약 8억 7,600만 원)를 기부했다. 그는 앞서 500 BNB 기부를 약속했지만, 이를 두 배로 늘렸다. 자오의 이번 기부는 지난 3월 28일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 이후 인프라 파괴로 금융 시스템이 마비된 지역 내 긴급 지원의 일환이다.
자오 외에도 여러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구호 활동에 동참했다. 블록체인 전문가이자 작가인 앤디 리안(Anndy Lian)은 "지진처럼 긴박한 상황에서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수 분 내에 정산되는 암호화폐 특유의 속도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암호 자산이 신속성과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안 역시 44 BNB를 기부하며 실질적인 행동에 나섰다.
암호화폐 기부 플랫폼 ‘더기빙블록(The Giving Block)’은 이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50만 달러(약 7억 3,000만 원) 규모의 기부 캠페인을 추가로 개설했다. 해당 플랫폼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암호화폐 기부액은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교육 분야에 16%, 의료 및 건강 관련 분야에 14%가 투입됐다. 최근 암호화폐 자산 가치 상승과 더불어 각국 정치·규제 환경의 개선으로 기부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에는 암호화폐 기반 기부 규모가 25억 달러(약 3조 6,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자산 증식 속도와 함께 정치적 환경의 우호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낙관론에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가 단순 투자 수단을 넘어,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실질적 재난 대응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로 해석된다. 자오의 기부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암호 기술이 어떻게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