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이더리움 주소를 읽기 쉬운 이름 형태로 지정해주는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가 지난 7월 역대 가장 많은 신규 등록을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ENS 도메인은 지난 7월 한 달 37만8000건이 새로 등록되면서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생성된 ENS 도메인은 총 186만9709건이다.
최소 한 개 이상의 ENS 도메인을 이용 중인 신규 이더리움 계정은 4만8000개다. 현재까지 총 50만8384개의 이더리움 주소가 ENS 주소를 활용하고 있다. 비영어권 지역의 ENS 도메인 채택도 증가하고 있다.
ENS의 7월 매출은 5400 ETH, 880만 달러(약 115억원) 상당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ENS는 도메인 판매량의 99%를 차지했다. NFT 분석업체 논펀저블닷컴은 2분기 보고서에서 게임, 수집품 부문과 달리 유틸리티 부문의 거래량과 판매량은 각각 7%, 21% 증가했는데, 주요 원인으로 ENS의 인기를 지목하기도 했다.
ENS는 영문과 숫자로 이뤄진, 복잡하고 긴 이더리움 주소를 읽기 쉬운 이름 형태로 표시해주는 이더리움 기반 도메인 이름 등록 서비스다. ENS는 이더리움 주소에 ‘.eth’로 끝나는 단순한 이름을 부여해준다. 암호화폐 지갑과 연동하면, 지갑 주소 대신 간단한 도메인 이름을 사용해 거래할 수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사용자 송금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ENS를 통합 지원 중이다. ENS 도메인 이름은 웹사이트의 URL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오픈씨 등에서 재판매도 가능하다.
ENS 도메인 등록이 활성화된 원인으로 내달 예정된 머지(Merge, 병합) 업그레이드와 이더리움 가스(수수료) 하락이 지목되고 있다. 한편, ENS를 관리하는 비영리조직 ‘트루네임리미티드’의 코리 위태커 총괄은 더 유기적인 이유에서 ENS가 성장하고 있다고 봤다.
위태커 총괄은 “ENS를 지지하는 매우 열성적이고 활동적인 생태계가 있다”면서 “이들은 독자적이면서도 유기적인 방식으로 하위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ENS도메인을 통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련 마켓플레이스와 앱을 만드는 ENS 생태계 독립 개발자들, ‘999클럽’, ‘10k클럽’, ‘TLC클럽’, ‘100k클럽’ 같은 ENS 보유자커뮤니티의 노력 없이 이같은 성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NS 외에도 ‘.sol’, ‘.bitcoin’, ‘.zil’ 등 다양한 암호화폐 도메인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시리즈A 투자를 통해 6500만달러를 조달한 유니콘 기업 ‘언스토퍼블 도메인’은 ‘.crypto’, ‘.wallet’, ‘.nft’ 등 10가지 암호화폐 도메인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