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토큰에 영혼을 담는다고?' 비탈릭이 제안한 '전송불가토큰'

작성자 이미지
변세현 기자

2022.07.25 (월) 17:38

대화 이미지 9
하트 이미지 0

NFT 시장에 새로운 개념이 논의되고 있다. '양도불가토큰' 혹은 '전송불가토큰'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SBT(Soul Bound Token)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원 글렌 웨일, 플래쉬봇 전략 고문 푸자 올하버와 함께 '탈중앙화사회: 웹3.0의 영혼을 찾아서(Decentralized Society: Finding Web3's Soul)' 백서를 발표했다. 해당 백서는 한번 받으면 타인에게 보낼 수 없는 SBT를 소개하고 있다.

◇ 탈중앙화가 해결하지 못한 '신원인증', SBT가 해결책 될 수 있어

웹3 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는 암호화폐 '지갑'이다. 코인을 받거나 보낼 때 거래를 승인하는 일종의 '열쇠(Key)'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웹3.0 서비스들은 사용자의 지갑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의 로그인 홈페이지. 지갑은 암호화폐 산업에서 ‘입구’이자 ‘디지털 신분증’으로 사용된다.

다만 웹3 사업자는 자신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특정 지갑 주소가 믿을만한 주체인지 판단할 근거가 없다. 백서에서 지적하고 있는 웹3.0의 한계점도 이 부분이다.

백서는 "대부분의 NFT 아티스트는 희소성과 출처를 보증하기 위해 오픈씨(OpenSea) 같은 중앙화된 플랫폼을 의존한다. 탈중앙화자율조직(DAO)도 동일한 사용자가 다중 계정을 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셜 미디어 계정과 같은 웹2 인프라를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웹3 참가자들은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같은 중앙화된 거래소의 지갑을 의존한다"고도 지적했다.

이를 위해 웹3에서도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시도돼 왔다. 졸업장이나 상장 등의 증명서를 NFT로 발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경우 NFT를 타인에게 전송하거나 판매하면 더 이상 신원을 증명할 수 없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는 "본인을 증명하는 인증서는 거래의 대상이 되는 순간 신뢰를 잃어버린다"며 "2차, 3차 거래 가능성이 있는 기존의 NFT로는 사용자의 신원을 증명하는 인증서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SBT는 타인에게 양도가 불가능(non-transferable)하다는 점에서 일반 NFT와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지갑 'A'가 지갑 'B'에게 SBT를 보내는 순간, 해당 SBT는 지갑 'B'를 벗어날 수 없다. '영혼에 귀속된(Soul Bound)' 토큰이라 부르는 이유다.

백서는 SBT의 특징으로 ▲양도불가능 ▲공개적으로 식별 가능(publicly visible) ▲발행자의 취소 권한(revocable by the issuer) 등을 제시했다. 또 SBT가 법적 이름과 연결될 필요가 없고, 한 지갑이 복수의 SBT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립토 벤처캐피털 마마벤처스는 '탈중앙화 세상에도 영혼이 있을까' 보고서를 통해 "SBT를 통하면 웹3 세상에서 진행한 작업에 대한 경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다"며 "전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태계는 특정 SBT를 보유한 사람을 인정하거나 대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를 내세우면서도 여전히 많은 영역에서 중앙화된 기관을 의존해 왔다. 백서는 SBT가 '탈중앙화사회'의 도래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백서가 SBT를 '탈중앙화 사회로 가는 사다리'(Stairway to DeSoc)로 소개하는 이유다.

◇ 신원증명에서 디파이, 다오까지... 활용 범위 넓어

SBT가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신원증명'이다. 운전 면허증이나 대학 학위, 공식 신분증 등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해 토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더리움 개발자 회의에 참석한 사람에게 이더리움 재단이 SBT를 발행하거나, 구단이 오랜 팬에게 SBT를 나눠주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는 디파이다. 디파이 대출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대출금보다 훨씬 높은 비중의 담보물을 요구한다. 담보물의 가치가 상승하면 추가 대출이 가능하지만,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자신의 담보물이 청산될 위험성도 있다.

마마벤처스는 "SBT를 이용한 신용 점수 시스템이 도입되거나, 전통 은행처럼 차용자의 배경·보유 자산 등을 식별할 수 있다면 지갑에 '신용'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BT 보유자에게 무담보 대출을 제공하거나 차등적인 담보비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장우 대표도 "그동안 디지털 세상에선 신용을 판단하기 어려워 높은 수준의 담보를 요구했다"며 "SBT가 활성화되면 신용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소액 대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발표 이후 관심 휩쓸고 있는 SBT… 웹3 도입 앞당길까

비탈릭 부테린과 글렌 웨일, 푸자 올하버가 발표한 백서는 현재 암호화폐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이들이 발표한 백서는 ‘사회과학 연구 네트워크(SSRN)’에 게재된 지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순위 50위를 기록했다.

해커톤(짧은 기간 앱, 웹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대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PoS(Proof of Soul) 프로젝트는 5월 말 진행된 이더리움 상하이 해커톤에서 5위를 수상했다. 6월 말에 열린 이더리움 뉴욕 해커톤에도 SBT를 이용해 길드의 신뢰와 평판을 표시하는 프로젝트와 해킹 지갑을 관리하는 프로젝트가 1, 2등을 수상했다.

마마벤처스는 "비탈릭과 글렌은 SBT 초기버전이 2022년말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연말까지 SBT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BT는 딱딱한 웹3 세계에 감정과 영혼을 불어넣고 지갑 간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며 "이것이 SBT가 NFT 2.0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장우 대표도 "SBT가 도입되면 암호화폐 지갑이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디지털 상의 신분증이 될 수 있다"며 "금융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과 연결되며 재밌는 모델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댓글

9

추천

0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9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제이슨리

2022.08.03 23:20:29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광란의셔터

2022.07.28 09:04:36

ㄱ ㅅ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bityou

2022.07.27 01:38:00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대장

2022.07.26 16:03:22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제우스코인

2022.07.26 09:48:07

잘봤습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블루레인

2022.07.26 01:30:14

잘봤어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늘봄

2022.07.25 21:54:13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붕나맘

2022.07.25 21:09:30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백공

2022.07.25 18:26:13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