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기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 오픈씨에 등록된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 도메인 'Amazon.eth' 소유자가 한 익명의 지갑 주소로부터 100만USDC, 약 13억원에 해당 도메인을 팔 것을 제안받았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해당 제안은 만료되었고, 소유자가 제안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는지 더 높은 가격을 원해 거래에 응하지 않았는지 이유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현재는 해당 제안 기록도 삭제되어 확인이 불가능하다. Amazon.eth의 직전 거래는 5개월 전 33이더리움에 진행된 것이 마지막으로 당시 이더리움 가격 기준 약 1억2500만원이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Ethereum Name Service, ENS)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구축되는 도메인 등록 서비스다. 복잡한 IP 대신 영문 도메인 주소로 정보 접속을 도와주는 도메인 네임 서비스(DNS)와 유사하다. 원하는 누구나 안전하고 검열에 강한 비공개 도메인 '.eth'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ENS는 NFT 형식으로 발급되며, 발급된 후엔 만료일까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암호화폐 지갑에 연결할 수 있는 .eth 도메인을 발급하고 갱신·관리한다.
ENS NFT는 전자 지갑에 연결해, 복잡한 전자 지갑 주소를 간략하게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계좌번호인 전자 지갑 주소는 수십자리에 이르는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외우기가 복잡하고 오입력으로 인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ENS 서비스를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ENS NFT는 '000.eth'로 약 4억원에 판매됐다.
아울러 2017년 ENS가 시작된 이후 약 167만 건 이상의 이더리움 도메인이 등록됐고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약 2주 동안 15만4100건 이상이 등록됐다. 웹3.0이 가시화되면서 이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이 늘었고, 이더리움 가스비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기업, 유명한 상표권을 지닌 기업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미리 지갑 주소를 선점한 사례도 나타난다. 현재 오픈씨에서는 구글, 애플, 삼성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 ENS NFT가 거래되고 있다. 실제 해당 기업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 향후 지갑 주소를 판매하기 위해 제삼자가 미리 차지한 것으로 짐작된다.
100만USDC 판매 제안을 받은 amazon.eth 소유주 또한 아마존 기업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도메인 만료일은 2036년 10월 1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