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메인푸드(CALM)의 주가가 9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5% 하락했다. 전일 발표된 실적에서 매출과 순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법무부의 조사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계란 생산업체인 캘메인은 지난달 법무부 산하 반독점국으로부터 민사조사요구서(civil investigative demand)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로 인한 공급 급감 이후 계란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데 대해 업계의 가격 담합 여부를 검토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조사다. 회사 측은 조사에 성실히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캘메인은 3분기 주당 순이익(EPS) 10.38달러(약 151,550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14억 2,000만 달러(약 2조 73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계란 판매가는 1다스 기준 4.06달러(약 5,940원)로, 작년 2.25달러(약 3,290원)에서 크게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3월 1일 기준 미국 내 산란계 수는 약 2억 8,500만 마리로, 이는 2015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법무부가 문제 삼는 지점은, 이러한 자연 재해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이를 과도하게 상업화하며 가격 인상 폭을 확대했느냐는 점이다.
한편, 캘메인은 조리 계란 및 아침식품 전문 제조사 에코레이크푸드(Echo Lake Foods)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거래 금액은 약 2억 5,800만 달러(약 3,760억 원)로, 이는 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B2B 수요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고발 조사와 별개로 실적은 견조했지만, 정부 기관의 반독점 조사라는 중대 이슈가 부각되며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법적 분쟁 상황과 조사 결과에 따라 주가 반등 여부가 판가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