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소매판매, 신규 주택 착공, 건설업체 심리지표 등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GS), 넷플릭스(NFLX), TSMC(TSM),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주요 은행주의 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며, 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단초가 제시될 전망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여파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동차 수입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시장에서는 소비자 지출 위축 가능성과 기업 실적 전망 하향조정 우려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분기 실적 시즌에서 많은 기업들이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하거나 유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월요일(14일)에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M&T 뱅크(MTB), 피너클 파이낸셜(PNFP), FB 파이낸셜(FBK), 어플라이드 디지털(APLD)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어 화요일(15일)에는 미국 연방 소득세 신고 마감일과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씨티그룹(C), 존슨앤드존슨(JNJ), 유나이티드항공(UAL) 등 대형 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수요일엔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4월 건설업체 심리지표 등이, 목요일엔 3월 주택 착공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된다.
넷플릭스의 실적 보고서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번 분기는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가입자 수 공개를 중단하기로 한 실적 발표로, 스트리밍 시장의 주도권 경쟁과 수익성 전환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TSMC는 전 분기 실적에서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수요 둔화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전년 대비 7%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문가 예측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이번 발표에서의 실적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소매판매 및 주택 지표는 최근 부진했던 소비와 공급 부족 압력을 점검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소매판매는 외식·유흥 관련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지적되며, 주택 착공 데이터는 공급 부족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환경에서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동시에 4월 건설업체들의 심리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자재비용에 미치는 영향으로 추가 압박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기 기업 실적과 거시 경제 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기조와 맞물리며, 시장에 ‘회복의 단서’ 또는 ‘추가 하락 압력’이라는 이중적 시그널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뿐 아니라 연설에 나서는 연준 인사들의 코멘트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