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주간 거래를 마감한 2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된 양상이 나타나자 S&P500 지수는 2.0%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7%, 2.7% 하락하며 3대 주가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부정적인 소비자 심리지표가 결합되며, 경기 둔화 및 부과 예정인 고율 관세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짙은 불안감을 드리운 것이다.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4.2% 급락하며 S&P500 내 하락 종목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이 기업은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지만, 향후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경영진은 소비자 지출 위축에 따른 매장 방문자 수 감소를 주된 이유로 지목했으며, 이에 JPMorgan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는 관세 및 환율 영향으로 인해 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역시 CEO의 영화 스튜디오 재건 전략에 대한 회의적 평가와 함께 5.8% 하락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사의 영화 티켓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0%나 낮은 수준이라고 전하며 부진한 엔터테인먼트 부문 실적을 조명했다. 회사는 스트리밍 전략을 조정하며 Max와 Discovery+의 콘텐츠 부서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달러트리(DLTR) 주가는 예정된 패밀리달러 브랜드 매각 소식 이후 급등했던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5.5% 하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치형 소비자 유입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고율 관세 도입에 따른 마진 하락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반면, 보험사 W.R.버클리(WRB)는 일본 미쓰이스미토모가 회사 지분 15%를 확보하겠다고 밝히며 7.5% 급등, S&P5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이번 거래가 기존 경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장내와 장외 매수 방식으로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리츠 기업 웰타워(WELL)는 S&P글로벌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은 데 힘입어 2.3% 상승했다. 재무 구조 안정성과 향후 2년간의 추가 개선 가능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미국 최대 상하수도 운영업체인 아메리칸 워터 웍스(AWK)는 향후 10년간 약 400억 달러(약 58조 4,000억 원)를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며 2.2% 상승 마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다시 부과 방침을 밝힌 *자동차 관련 고율 관세*는 시장 전반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일부 업계에선 해당 정책이 수입 제조업체와 소비자 비용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어두운 소비심리는 향후 증시에도 높은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