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주목을 받았던 원자력 발전 기업 비스트라(VST)의 주가가 이번 주 들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약 250% 급등하며 S&P500 내 최고의 상승률을 자랑했던 비스트라 주가는 최근 하락 국면에 접어들며 기술적 지지선을 위협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기준 비스트라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지며 약 119달러선에서 마감했다. 전날에는 주요 차트 패턴 중 하나인 '페넌트(pennant)' 하단 추세선마저 무너졌는데, 이는 추가적인 매도세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RSI(상대강도지수)도 50선을 하회하며 약세 전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비스트라의 올해 약세는 알리바바(BABA)의 회장 조 차이(Joe Tsai)가 AI 데이터센터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 발언을 내놓으면서 심화됐다. AI와 관련된 각종 과도한 투자 행보가 거품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AI 대표주였던 비스트라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기술적 분석 상, 비스트라 주가는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이를 확실히 이탈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인 105달러 부근까지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 구간은 지난 3월 저점 및 작년 5월 고점이 겹치는 수준으로, 기술적 관점에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핵심 구간으로 꼽힌다. 만약 이마저도 방어하지 못할 경우, 주가는 85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는데, 이는 작년 6월 이후 이어진 박스권 흐름의 하단 트렌드라인과 일치한다.
반대로 반등 시에는 우선 139달러 구간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최근 페넌트 패턴의 고점 부근이며, 과거 몇 차례의 고점과 저점이 반복됐던 구간이기도 하다. 해당 가격대를 강하게 돌파할 경우에는 170달러 선까지 상승 여력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작년 11월 고점과 사상 최고가 부근의 단기 정체구간을 반영한 수준이다.
비스트라는 AI 전력 수요 확대라는 강력한 서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과열에 대한 시장 우려 속에서 단기적인 투자심리는 꺾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은 기술적 지지선과 저항선 내에서의 반등 여부와 시장 전반의 AI 테마 수급 상황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