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급락세를 보였지만, 25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중 간 무역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경제 전망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500달러(약 5,04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해 “해임할 의도가 없다”고 밝히며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금값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금값은 연초 이후 28%나 급등한 상태로, 이는 무역갈등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공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미국 연준을 압박하며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이번 급반등이 단순한 반등에 그칠지, 추세 전환의 신호일지 주목된다. 금 가격은 최근 ‘슈팅스타 캔들 패턴’이 나타나며 강한 매도세를 동반했고, 상대강도지수(RSI)도 과매수 구간에서 급격히 하락해 모멘텀 약화를 시사했다. 이러한 흐름은 엘리엇 파동 이론의 다섯 번째 상승파 종료 후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향후 금값의 주요 지지선으로는 $3,145(약 4,530만 원), $2,955(약 4,260만 원), $2,790(약 4,020만 원) 선이 꼽힌다. 이러한 가격대에서는 과거의 고점 및 저점과 피보나치 되돌림 비율이 맞물리며 기술적 ‘지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경우 재차 $3,500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구간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될 수 있는 위치다.
전문가들은 금시장이 당분간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 인플레이션 움직임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금에 대한 수요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적 분석과 함께 거시경제 흐름에 대한 예리한 주시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