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의 주가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향후 실적 전망 탓에 급락했다. 견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위축이 부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 불안감이 확대된 것이다.
기업 측은 지난 2일 마감된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6.14달러와 36억 1,000만 달러(약 5조 2,7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EPS 5.88달러, 매출 35억 8,000만 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였다. 그러나 동기간 기존 점포 매출 증가율이 3%로,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하회하면서 실망감이 일부 반영됐다.
보다 심각한 우려는 2025 회계연도에 대한 회사의 예측에서 비롯됐다. 룰루레몬은 1분기 EPS를 2.53~2.58달러, 매출은 23억 4,000만~23억 6,000만 달러로 내다봤다. 연간 전망은 EPS 14.95~15.15달러, 매출 111억 5,000만~113억 달러 수준이며, 이들 수치는 일제히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친다.
캘빈 맥도날드 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소비 지출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 내 업계 전반의 유동 고객 수가 줄고 있고 당사 역시 같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룰루레몬 주가는 장 초반 11%가량 하락하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개장했다.
잇따른 투자사들의 목표가 하향도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JP모건은 룰루레몬에 대해 종전 대비 낮아진 업계 트래픽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391달러로 낮추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UBS는 연평균 두 자릿수 EPS 성장이 어려워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335달러로 조정하고 ‘중립’을 제시했다.
환율 변동성과 관세 문제도 향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고금리와 소비 탄력 둔화가 계속될 경우, 의류 소매업체 전반에 걸친 압박이 법인 이익률에 장기적으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