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며 알라바마주 기업들에 불확실성이 드리워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자국 산업 보호를 목표로 한 고율의 수입 관세 재부과를 결정했으며, 해당 정책이 알라바마 지역 산업 전반에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철강, 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인 제조업에 의존하는 알라바마 경제 구조상, 무역 전쟁 재점화 가능성이 지역 기업들의 수출 통로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및 EU 국가들을 포함한 일부 교역국에서 수입되는 전략적 품목에 대해 새로운 관세 규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는 국내 산업 보호와 동시에 자국 기업들의 고용을 부흥시키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관세 부담이 미국 내 기업들에게 전가될 수 있어,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알라바마의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알라바마주가 자랑하는 우주항공·방위 산업은 수익 확대 기회를 맞이했다. 최근 미국 우주사령부가 주도하는 국가안보 위성발사 프로그램(NSSL)의 일환으로 총 136억 달러(약 19조 8,560억 원) 규모의 위성 발사 계약이 체결됐으며, 관련 계약의 상당 부분이 알라바마의 방위 산업체에 할당됐다. 특히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와 블루오리진은 헌츠빌과 디케이터 공장에서 엔진 제작과 로켓 조립을 담당하며 약 75%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주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양극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국적인 평균과 비교해 알라바마의 주택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마운틴 브룩이나 홈우드, 오렌지 비치 같은 고소득 지역에선 평균 주택 가격이 90만 달러(약 13억 1,400만 원)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중산층을 포함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낮은 세금과 온화한 기후가 알라바마 주택 시장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만들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선 고급 주택 공급이 실수요를 초과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밖에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음료 회사 버팔로 록은 자사의 자판기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청량음료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이번 사업 매각은 앨라배마, 조지아,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 걸친 7,600개소의 마이크로마켓 운영권을 포함하며, 새 운영사는 채터누가 기반의 파이브스타 브레이크타임 솔루션으로 결정됐다. 버팔로 록은 이번 매각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자사 대표 브랜드인 그래피코와 진저에일 생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향후 얼마만큼의 지속성을 가질지, 그리고 지역 경제의 탈탄소 전환이나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충돌할 여지가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알라바마주 각 산업군의 이해관계 역시 상이한 만큼, 정치와 경제 전장 사이에서 현지 기업과 주민들이 체감하게 될 실질적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