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멕스 창업자들과 실크로드 운영자 로스 울브리히트를 사면하면서,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사면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8일 비트멕스(BitMEX)와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벤저민 델로(Benjamin Delo), 새뮤얼 리드(Samuel Reed), 그리고 사업개발책임자 그레고리 드와이어(Gregory Dwyer)를 일괄 사면하였다.
비트멕스는 2024년 7월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2025년 1월 미 법무부는 1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였다. 트럼프는 해당 기업과 인물들을 전격 사면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법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기업 대상 사면을 단행하였다.
이어 1월 21일에는 다크웹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Silk Road)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를 사면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통해 마약 및 불법 서비스 거래를 가능하게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트럼프는 2024년 자유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울브리히트 사면을 공언한 바 있다.
울브리히트는 “사람들에게 선택과 프라이버시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했으며, 다큐멘터리 출연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대중에 전달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그의 사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사면 확률이 93%까지 치솟았다.
이후 트럼프가 추가로 사면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는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BF), 바이낸스(Binance) 창업자 창펑 자오(CZ), 비트코인 초창기 투자자인 로저 버(Roger Ver)가 거론된다.
SBF는 2022년 FTX 붕괴 후 투자자 기만 및 자금 유용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최근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재판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 지지 성향을 드러냈고, 그의 부모는 트럼프에게 공식 사면을 요청한 상태다.
로저 버는 현재 스페인에서 미국 송환을 두고 법적 다툼 중이다. 그는 세금 포탈 혐의로 기소되어 있으며, “나는 미국인이다. 트럼프 대통령만이 나를 구할 수 있다”며 사면을 공개적으로 요청하였다. 이에 대해 울브리히트도 ‘단순 세금 문제는 벌금으로 해결하면 된다’며 그의 사면을 지지하였다.
CZ는 이미 짧은 구금 후 풀려났으나, 트럼프와의 직접적 연계설을 부인하면서도 시장에서는 차기 사면 후보로 자주 언급된다. 특히 비트멕스 사면 이후 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는 암호화폐 지지층의 결집과 재선 캠페인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이제 SBF도 풀려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논평했으며, 사면 논의는 예측시장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