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기반 밈코인 출시 플랫폼 펌프펀(Pump.fun)이 논란 끝에 중단했던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약 5개월 만에 재개한다. 공동 창립자인 알론 코헨(Alon Cohen)은 4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 정책과 함께 일부 이용자에게 라이브 기능을 다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정책은 '표현의 자유와 창의성을 침해하지 않되, 불법적이거나 해로운 콘텐츠는 차단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콘텐츠 검열 수준은 명확히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폭력, 아동 및 동물학대, 음란물, 미성년자에 대한 위협 등은 엄격히 금지된다. 플랫폼은 사용자 계정과 스트리밍 기능을 언제든지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했다.
펌프펀은 지난해 11월 급격히 늘어난 사용자 수와 이로 인한 콘텐츠 난잡 문제로 인해 라이브 방송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일부 밈코인 제작자들이 토큰 가격을 올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불법적인 방송을 진행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협박성 발언을 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됐다.
코헨은 이번 기능 재개와 함께 “산업 표준에 부합하는 검열 시스템과 투명한 지침을 마련했다”며 스트리밍 기능이 현재 5% 이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펌프펀 측은 “우리는 적절한 콘텐츠의 기준을 획일적으로 정의하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독자적인 판단으로 콘텐츠를 관리할 권리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밈코인 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Trump)를 테마로 한 밈코인을 비롯해 최근의 리브라(LIBRA), 멜라니아 밈(MELANIA) 코인이 고점 대비 90% 이상 폭락하면서 투자자 신뢰도 하락하고 있다. 밈코인과 관련된 고위험 투자 및 스캠 의혹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된 상황이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펌프펀에서 발행된 토큰이 일반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실제 유통 가능한 수준까지 성장하는 ‘졸업률’은 3월 기준 1%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1월 최고치인 1.67% 대비 급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졸업하는 토큰 수는 주간 약 5,400개에서 1,500개 미만으로, 펌프펀 내 신규 프로젝트 수 자체도 감소하고 있다.
솔라나 네트워크 전반의 밈코인 출시도 둔화되고 있다. 솔스캔(Solscan)에 따르면 1월 26일 하루에만 95,578개에 달했던 신규 토큰 발행 건수는 4월 5일 기준 31,651개로 줄어들었다. 퍼포먼스 부진과 시장 사이클 전환이 맞물리면서 밈코인 생태계 전체가 조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