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가 일단락되면서, 웹3 생태계에서는 인공지능(AI)과 소셜 디앱(DApp)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전반적인 시장 조정 속에서도 해당 분야에는 사용자 관심이 집중됐다.
DappRadar가 펴낸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기간 중 암호화폐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탈중앙화 앱의 일일 고유 활성 지갑 수(dUAW)는 전 분기 대비 3% 감소한 2,400만 개에 머물렀다. 전통적으로 시장 하락기의 유저 이탈이 뚜렷한 반면, 이번 분기에는 핵심 사용층이 이탈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AI 디앱 부문은 전 분기 대비 무려 29% 증가한 260만 dUAW를 기록했으며, 소셜 디앱도 10% 늘어난 280만 dUAW를 달성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관망 분위기 속에서도 해당 분야만큼은 기술적 성장세가 지속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디파이(DeFi)는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1분기 기준 디파이 사용량은 전 분기 대비 15% 줄었으며, 이는 거래량 위축에 기인한다고 DappRadar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디파이는 여전히 가장 큰 디앱 부문으로 남아 있으며, 전체 시장 지배력은 약 4% 낮아졌다. 게임 디앱 역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활발한 디앱을 살펴보면, 솔라나(SOL) 블록체인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위 5위 내 디앱 중 3개가 솔라나 기반으로, 특히 밈 토큰 발행 플랫폼인 Pump.fun은 전 분기 대비 무려 112%의 이용 증가율을 기록해 시장의 밈코인 열풍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NFT 시장도 조정을 면치 못했다. 2025년 1분기 NFT 거래량은 15억 달러(약 2조 1,9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24% 줄었다. 총 거래 건수는 10%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이는 이더리움(ETH) 등 주요 토큰 가격 하락으로 인해 고가 NFT의 거래 빈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은 축소됐지만 사용자 참여도는 유지된 셈이다.
플랫폼별로는 OKX가 거래 금액 기준으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오픈씨(OpenSea)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픈씨는 지난 2월 13일 UI 개선과 14개 블록체인 지원이 추가된 OS2 베타 버전을 출시한 이후 사용자 수가 더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러(Blur)는 거래량 측면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했지만, 오픈씨 대비 판매 건수는 7% 수준에 그쳤다. 여전히 크립토펑크(CryptoPunks)는 대표 컬렉션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격 탓에 일반 사용자 접근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이 명확히 드러나기 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기술 중심의 AI와 소셜 디앱 부문만큼은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