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와 예멘 반군 조직 후티(Houthis)와 연관된 암호화폐 지갑 8개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는 체이널리시스와 TRM랩스 등 블록체인 분석 기업의 추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들 지갑 중 2개는 주요 글로벌 거래소 예치 주소였고 나머지 6개는 개인이 통제하는 지갑으로 파악됐다.
OFAC에 따르면 해당 지갑들은 약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옮긴 이력이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예멘 및 홍해 일대에서 후티 반군의 군사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재 조치는 테러 자금 세탁 대응의 일환으로, 미 재무부의 대러 제재 및 중동 테러 조직 관련 제재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한편, 같은 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STABLE 법안(Stablecoin Transparency and Accountability for a Better Ledger Economy)'을 32대 17의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미국 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정립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발행사에게 준비금 공개와 운영 투명성 확보 등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화당 주도로 발의된 이번 법안에는 6명의 민주당 의원도 찬성표를 던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에는 상원 은행위원회가 유사한 공화당 발 'GENIUS 법안(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을 통과시킨 바 있다. 양 법안 모두 의회 본회의 상정 이후 세부 조율 과정을 거칠 예정이며, 암호화폐 로비 단체들은 현재 두 법안을 통합하는 방식의 조율 작업이 물밑에서 활발히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발생한 또 다른 시장 이슈도 주목할 만하다. 저스틴 선(Justin Sun)이 퍼스트디지털(First Digital)의 지급불능 가능성을 주장한 직후, 퍼스트디지털이 발행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FDUSD가 1달러 기준 가격에서 잠시 이탈하며 디페깅 현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퍼스트디지털 측은 "당사는 지급 능력을 충분히 갖춘 완전히 솔벤트한 상태이며, FDUSD는 미국 국채로 100% 담보된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저스틴 선을 상대로 허위 주장에 따른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퍼스트디지털은 이번 논란의 본질은 트루USD(TUSD)와 관련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FDUSD의 준비금은 ISIN 번호까지 모두 공개돼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경쟁사 간의 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트론 기반 프로젝트와 경쟁 관계에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신뢰성에 미치는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