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Wintermute)가 스테이블코인 FDUSD의 가치 연동이 일시적으로 붕괴(depeg)된 틈을 이용해 약 300만 달러(약 43억 8,000만 원)의 차익 거래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이 4일 공개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윈터뮤트는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이 FDUSD 발행사인 퍼스트디지털(First Digital)의 지급불능을 주장한 직후 FDUSD 7,500만 개를 퍼스트디지털로 보내 1:1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FDUSD는 한때 0.87달러까지 하락했다. 룩온체인은 “윈터뮤트가 하락장에 FDUSD를 할인 가격에 매수한 뒤, 그 즉시 본래 가치로 상환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윈터뮤트는 디페깅 발생 직후 바이낸스에서 FDUSD 3,100만 개 이상을 인출한 기록도 있어, 손실 위험을 최소한으로 한 전략적 차익 거래 실행으로 간주되고 있다.
시장조성자들의 매도 패턴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후 발생한 22억 4,000만 달러(약 3조 2,70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청산 사태 이후 주목받아왔다. 당시 대규모 매도세의 주체로 윈터뮤트를 포함한 주요 시장참여자들이 지목되기도 했다.
퍼스트디지털은 이번 논란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4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저스틴 선의 파산 관련 발언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FDUSD는 여전히 전액 담보 상태이며 1:1 미국 달러 상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발행사 테크트릭스(Techteryx)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FDUSD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지난달 평가 보고서에서 FDUSD의 페깅 유지 능력에 대해 4등급(제약 있음)을 부여했으며, 규제·유동성·투명성·상환 가능성 등의 항목에서 전반적인 취약성을 지적한 바 있다.
퍼스트디지털 측은 이러한 안정성 논란과 저스틴 선의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하면서, FDUSD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처럼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붕괴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오히려 수익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리스크 대응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