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신규 관세 정책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하며, 약 1400억 달러(약 204조 4,000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갑작스러운 하락세에 따른 청산 규모는 하루 만에 5억 달러(약 7300억 원)에 육박하며 시장 전반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비트코인(BTC)은 전날 저녁 강세 흐름을 타며 일시적으로 8만 8500달러를 돌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복수의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 인상을 단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급락세로 전환됐다. 불과 몇 분 만에 6000달러 가까이 빠지며 8만 20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현재는 소폭 반등해 8만 3000달러 위에 머물고 있으나, 전체 시가총액은 1조 6500억 달러(약 2403조 원)로 축소됐다.
이날의 급격한 변동은 알트코인 전반에도 영향을 끼쳤다.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 톤코인 등 주요 종목들이 하루 만에 최대 6%, 전일 고점 대비로는 10% 넘게 하락하는 등 전방위 조정장이 펼쳐졌다. 이더리움(ETH), XRP,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 스텔라(XLM) 등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반의 하락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쌓은 투자자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하루 만에 총 16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당했으며, 전체 청산 규모는 5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2억 6000만 달러는 롱포지션에서 발생했다.
시장 전문가는 이번 급락이 단순 가격조정이 아닌 정치 요인과 맞물린 심리적 반응이라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론 머스크를 참모진에서 제외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미국 내 친암호화폐 진영 내 균열 우려도 시장 불안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과 정치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기다리며 관망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시장이 언제 진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