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및 리서치 기업 블로핀 리서치(BloFi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금리와 정책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2025년 거시경제 환경에서 금과 비트코인(BTC)이 '광의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금이 돋보이는 투자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은 연초 이후 약 19% 상승하며 주요 자산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주식 시장과 비트코인 등 고위험 자산은 기대 이하의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금은 단순한 안전자산을 넘어 결제 수단, 유동성 컨테이너, 가치 저장 수단 등 복합적인 투자 매력을 갖춘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loFin 리서치는 역사적으로도 금이 고대 바빌로니아의 세켈(shekel) 체계부터 세계대전 중 결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기능적 깊이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거시 유동성 확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행 또한 '금리 인상의 폭'을 중심에 둔 정책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2025년부터의 유동성 공급이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금과 비트코인 모두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블로핀 리서치는 현재의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하며 '디지털 골드'로서의 입지를 방어하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달러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고, 높은 변동성 또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 강화 시 포지션 축소 대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CME BTC 캐리 트레이드는 한때 228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미결제 약정이 최근 40% 이상 감소하며 청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헤지펀드 등 전문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델타 중립 전략'을 펼치고는 있으나, 최근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는 이러한 전략의 유효성 또한 제약하고 있다.
금에 대한 선호는 파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 ETF(GLD) 또는 금 토큰(PAXG)의 옵션 시장은 전반적인 상승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옵션과 차별화된 흐름이다. 아울러 중앙은행부터 소매 투자자까지 금 비중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정황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유입될 ‘유보된 유동성’의 주요 수혜처가 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과 달러 자산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회의도 금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BloFin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달러를 무기화하거나 외교적 협상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미국 달러의 신뢰도는 약화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금이 대체 결제 수단이나 신뢰 자산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여전히 유효한 투자 자산이다. 온체인 유동성의 증가, 금리 인하에 따른 전반적 자산 가격 상승 기대, BTC의 장기적 우상향 추세 등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단기적으로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화 중심 결제 구조의 부작용으로 인해 흔들림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블로핀의 진단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금은 포트폴리오 내 에이스(Ace), 원자재는 퀸(Queen), 비트코인은 흔들리는 킹(King), 국채는 잭(Jack) 정도로 평가된다. 반면, 주식 지수나 알트코인은 낮은 카드로 분류되며, 시장 상승 국면에서조차 후순위 자산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알트코인은 고금리 기조와 결합된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자금 유입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BTC 대비 상대 점유율도 20% 이하로 하락했다.
요약하자면, 미·중·유럽 간 통상 불안정성, 미국 중앙정부의 재정정책 약화, 금리 정책의 미묘한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의 중심축은 변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광범위한 거시 흐름을 고려한 자산 재배치가 투자 성과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 현실적 회피 자산과 미래의 성장 자산으로서, 투자자 포트폴리오 내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선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