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에 AI를 결합한 신개념 소셜 게임 플랫폼 ‘스토리크래프트(Storycraft)’가 300만 달러(약 43억 2,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크래프트는 구글 클라우드를 인프라로 한 모바일 멀티플레이어 게임으로, 생성형 AI 도구와 커뮤니티 기반의 스토리텔링 기능까지 통합한 형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가 주도했으며, 이전 프리 시드 투자에는 런던벤처파트너스(LVP)와 시그널파이어(Signalfire)가 참여해 총 200만 달러(약 28억 8,000만 원)를 지원했다.
스토리크래프트는 누앙스(Nuance)의 음성비서 '니나'와 챗봇 플랫폼 오토매트(Automat)를 개발했던 AI 전문가 앤디 마우로(Andy Mauro)가 공동 창업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사용자가 직접 이야기를 생성하고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마인크래프트’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마우로는 “게임 속에서의 창작은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고 놀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하게 만든다”며 “이러한 창작 환경은 플레이어에게 극히 개인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몇 유저는 작가의 슬럼프에서 벗어났다고 말했으며, 어떤 이들은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스토리크래프트는 AI를 활용해 캐릭터, 구조물, 오브젝트, 날씨 효과 등 세계관 구성 요소를 자동 생성할 수 있으며, 사람과 AI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는 소셜 게임 요소도 탑재했다. AI 캐릭터가 인간 플레이어에게 아이템을 요청하거나, 다른 유저의 세계를 방문해 재료를 수집하는 등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게임 내에서 생성된 사용자 콘텐츠는 서로 교류될 수 있으며, 플레이어 간의 창작 경제를 통한 보상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는 “스토리크래프트는 창작자가 곧 소비자가 되는 새로운 디지털 영역을 만들고 있다”며 “AI는 누구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창작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현재 오픈 알파 버전이 공개된 스토리크래프트는 수천 개의 가상 세계와 수십만 개 이상의 AI 생성 캐릭터와 오브젝트가 등장하며, 유저들 중 일부는 이미 수백 시간 이상 다양한 장르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만든 설정 대부분이 기존 IP를 참고하지 않은 독창적 창작이라는 점이다.
이번 시드 자금은 개발팀 확장 및 제품 고도화, 그리고 올해 예정된 공개 베타 런칭 준비에 사용될 계획이다. 사용자의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하는 이 새로운 형태의 게임 플랫폼이 향후 게임 산업과 창작 문화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