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고 대응 플랫폼 인시던트닷아이오, 892억 원 투자 유치

영국 런던의 스타트업 인시던트닷아이오(Incident.io)가 AI 기반 사고 대응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6,200만 달러(약 892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인사이트 파트너스 주도로 진행됐으며 인덱스 벤처스와 포인트 나인 캐피탈 등 기존 투자사도 참여했다.

인시던트닷아이오는 2021년 런던의 소방서 건물을 리모델링한 사무실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초창기부터 슬랙(Slack)을 기반으로 응급 장애 대응 관리 도구를 제공해왔다. CEO 스티븐 휘트워스(Stephen Whitworth)는 "전통적인 사고 대응 팀은 페이저듀티(PagerDuty)나 엑셀 시트 등 조각난 도구에 의존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AI와 중앙 집중형 프로세스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시던트닷아이오의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까지 확장되어 있으며,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오픈AI 등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의 엔지니어링 조직이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휘트워스 CEO는 "지금까지 25만 건 이상의 사고를 처리한 경험을 쌓았고, 구형 도구에서 탈피하려는 최상위 개발 조직들의 기본 선택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2024년 3월 공개된 '온콜(On-call)'은 인공지능이 올바른 시간에 적절한 담당자에게 경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팀의 야간 대응 부담을 줄이는 데 특화된 제품이다. 앞서 출시된 '리스폰스(Response)'와 '상태 페이지(Status Pages)'는 각각 사고 대응 커뮤니케이션과 내·외부 이해관계자 대상 정보 공유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AI 코드 생성 도구의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가 단축되면서, 코드 복잡성 증가와 연이은 장애 발생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앤트로픽(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향후 1년 내 90% 이상의 코드가 AI 도움으로 작성될 것"이라 말한 것처럼, 문제 해결 속도 역시 AI에 의존해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

이에 인시던트닷아이오는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원인 분석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술력을 확장하고 있다. 휘트워스는 "AI가 오류를 일으키고 있다면, 그 복잡성 또한 AI로 역전시켜야 한다"며, "우리의 AI는 문제가 무엇인지, 왜 발생했는지를 설명해 개발팀이 몇 배 빠른 속도로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지 않고 보조하는 것이며, 운영팀이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고 대응에 필요한 정보 탐색의 수고를 줄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AI 기능 고도화를 위한 엔지니어 인력 확충과 신규 제품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업, 마케팅, 고객 지원팀도 확대해 글로벌 고객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팀 휘트워스 CEO는 "우리는 AI와 공존하는 사고 대응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며, "엔지니어들이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