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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휘발유 전국 평균 4.4386달러…재고 전주보다 0.4% 증가

중립
서지우 기자
미국 주유소에서 차량에 휘발유를 주입하는 모습 / TokenPost.ai

미국 정규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4.4386달러(약 6081원)까지 올랐지만, 휘발유 재고와 생산량은 함께 증가했다. 전국적인 연료 부족보다 지역별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이 확인되는 상황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 11일 기준 휘발유 재고가 전주보다 80만 배럴 늘어난 2억770만 배럴이라고 9월 16일 발표했다. 재고는 최근 5년 평균보다 5% 낮았지만 미국 주유소 전반의 연료 고갈을 뒷받침하는 흐름과는 달랐다.

정유시설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정유시설의 원유 처리량은 하루 1733만 배럴, 가동률은 96.8%였다. 최근 4주 평균 휘발유 생산량은 하루 964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했다는 신호도 뚜렷하지 않았다. 최근 4주 평균 휘발유 공급량은 하루 882만8000배럴로 1년 전보다 1.0% 줄었다. 제품 공급량은 실제 소비량을 직접 측정한 값이 아니라 공급망에서 빠져나간 물량을 바탕으로 산출한 수요 추정치다.

가격은 재고와 별개로 움직일 수 있다. 원유 가격과 정제 비용, 지역별 정유시설 상황이 동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9월 17일 정규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을 갤런당 4.4386달러로 제시했다. 일주일 전보다 16센트, 1년 전보다 1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8월 한 달 내내 갤런당 4달러를 웃돈 기록에 이어 9월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번 가격 상승만으로 전국적인 물량 부족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디젤 시장은 휘발유보다 공급 여건이 팽팽했다. EIA는 9월 14일 기준 도로용 디젤 평균 가격을 갤런당 6.285달러(약 8610원)로 집계했다.

디젤 재고는 1억790만 배럴로 전주보다 160만 배럴 늘었지만 최근 5년 평균보다 13% 낮았다. 러시아 정유시설 차질과 디젤 수출 제한, 중동산 석유제품 공급 차질이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휘발유와 디젤은 모두 원유를 정제해 생산되지만 수급 구조와 재고 흐름은 다르다. 따라서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디젤 시장의 공급 여유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패트릭 드 한(Patrick De Haan) GasBuddy 석유시장 분석 책임자는 개별 주유소의 일시적인 품절이 전국적인 공급 부족을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일부 주유소의 품절 사진이 SNS에서 공유됐지만, 인근 주유소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SNS에 유통된 개별 주유소 사례는 지역 상황을 보여줄 수 있지만 전국 공급을 대표하는 통계는 아니다. 전국적인 공급 흐름을 판단하려면 재고와 생산량, 정유시설 가동률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되는 상황은 휘발유가 전국적으로 사라지는 공급 위기라기보다 가격이 높은 가운데 지역별 수급 차이가 나타나는 국면이다. 휘발유 재고가 최근 5년 평균을 밑돌고 디젤 재고도 평균보다 낮은 만큼, 후속 EIA 재고와 지역별 주유소 공급 자료를 통해 공급 여건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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