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주 연속 상승 뒤 주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송유관 차질을 우회하기 위해 오만 인근에서 원유 환적을 확대하면서 공급 불안이 일부 완화됐다.
18일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65달러(약 14만3141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1.04달러(약 13만9536원)에 거래됐다. OilPrice.com은 이날 두 유종이 주간 기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두 유종 모두 배럴당 100달러 선을 웃돌아 공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만 소하르항 인근에서 선박 간 원유 환적을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 앞바다에서 아시아 정유사에 추가 원유 선적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박 간 환적은 한 선박에 실린 원유를 다른 선박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기존 송유관이나 항만을 통한 운송이 막혔을 때 수출 경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AP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으로 이스트-웨스트 송유관이 폐쇄됐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항을 연결한다. 사우디아람코는 2026년 1분기 발표자료에서 이 송유관의 원유 수송 능력을 하루 700만 배럴로 제시했다.
이스트-웨스트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에서 생산한 원유를 홍해 쪽으로 보내는 주요 경로다. 해당 경로가 막히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행 일부 원유 화물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정유업체 관련 보도에서는 시장 관계자들이 9월 말 도착 예정 화물 일부가 취소되거나 11월까지 미뤄졌다고 주장한 내용이 소개됐다. 다만 사우디 정부와 사우디아람코가 화물 취소 규모를 공식 확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격 주체에 관한 설명은 엇갈린다. AP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송유관이 폐쇄됐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부 보도는 예멘 후티 반군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최종 공격 주체를 확정하기 어렵다.
송유관 복구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로이터 인용 보도는 18일 미국 에너지장관 크리스 라이트가 송유관 서비스 복귀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음을 시사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며칠 안에 송유관 용량의 절반가량을 회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복구 목표가 사우디 정부나 사우디아람코의 공식 발표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실제 복구 속도는 오만 인근 환적을 통한 수출 물량과 함께 원유 공급 전망을 좌우할 요인이다.
프리얀카 사치데바(Priyanka Sachdeva) Phillip Nova 애널리스트는 물리적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는지와 그 시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개선되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량은 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앞서 본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수와 원유 운송 추정치가 서로 다르게 집계되는 현상을 보도한 바 있다.
시장 구조상 선박 간 환적이 지속되면 일부 수출 차질을 완화할 수 있지만, 환적만으로 송유관 중단에 따른 전체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운송 경로가 길어지거나 해상 위험이 커지면 공급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브렌트유와 WTI의 주간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사우디 수출 경로나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여건이 악화하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현재 확인된 우회 수출과 송유관 복구 방안이 실제 원유 선적량과 공식 발표로 이어질지가 다음 확인 대상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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