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남쪽에서 발생한 후티 드론 요격 사건을 계기로 메카 공동방위협정 이행 의지를 밝혔다. 협정의 실제 군사 적용 여부와 구체적인 작전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와자 아시프(Khawaja Asif)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16일 지오뉴스 인터뷰에서 “메카 협정은 우리에게도 적용되며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메카가 공격받는다면 성지를 보호하기 위해 협정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지오뉴스는 보도했다.
아시프 장관은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가 체결한 협정이 세 국가의 영토 보전이나 국경이 침해될 경우 상호방위를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세부 군사전략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협정 적용에는 “모호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메카 공동방위협정은 8월 7일 메카에서 체결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공개한 공동성명은 협정이 세 국가의 공동 안보를 강화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8월 10일 대국민 메시지로 협정 체결 사실을 확인했다. 협정은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세 국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집단방위 성격을 갖는다.
이번 논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5일 메카 남쪽에서 후티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사우디 주도 예멘 연합군은 드론이 메카의 통제 공역에 진입하기 전에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가제트는 연합군 발표를 전하며 이번 사건을 메카를 겨냥한 후티의 두 번째 시도로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지의 안전을 지역 안보의 핵심 사안으로 제시했다.
후티 측은 메카 공격 의혹을 부인했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작전 대상이 성지가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과 군사기지였다고 주장했으며, AP통신도 양측의 주장을 함께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요격 발표와 후티 측의 반박이 엇갈리면서 드론의 실제 표적과 비행 경로는 양측 발표를 통해서만 제시된 상태다. 공개된 자료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한 피해 규모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아시프 장관은 이란이 후티의 행동을 이유로 새로운 전선을 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시프 장관은 지역 분쟁이 다른 전장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메카 공동방위협정 이행 의지와 중동 지역의 확전 방지 노력을 함께 언급한 것이다.
메카 공동방위협정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사이의 기존 안보 협력을 제도화한 장치로 평가된다. 본지는 앞서 협정 첫 전략·정치·방위위원회 회의에서 3국 운영 체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아시프 장관의 발언은 협정의 정치적 의무를 강조한 것이지만, 파키스탄이나 튀르키예의 즉각적인 군사 개입을 뜻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발언에는 구체적인 병력 투입이나 작전 일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의 메카 공격 주장을 안보 위협으로 제시하고 있고, 후티는 공격 대상이 석유시설과 군사기지였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 주장이 충돌하는 가운데 협정의 실제 적용 범위는 추가 발표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파키스탄이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따른 의무 이행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사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드론 요격 주장, 후티 측의 반박이다. 구체적인 군사 작전이나 공동 대응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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