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오픈AI(OpenAI)가 유치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당 분기 전 세계 투자 규모는 1,130억 달러(약 162조 7,200억 원)로 집계됐으며, 전체의 3분의 1이 오픈AI의 투자 건 하나에서 발생했다.
오픈AI는 한화로 약 57조 6,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400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는 3,000억 달러(약 432조 원)로 치솟았다. 이는 기존 3위에서 스페이스X(SpaceX)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민간 기업 전환을 의미한다. 오픈AI는 지난 4분기에도 66억 달러(약 9조 5,000억 원)를 투자받은 바 있으며, 누적 유치 금액은 576억 달러(약 82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생성형 AI 분야에서 오픈AI의 독주는 돋보였지만, 그 외 주요 기업들도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두 번의 라운드를 통해 45억 달러를 유치했고, 인피니트 리얼리티(Infinite Reality)는 30억 달러, 바이낸스(Binance)는 20억 달러를 확보했다. 2024년 4분기 총 투자액은 960억 달러(약 138조 2,000억 원)로, 이례적 규슈였던 1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54%에 이른다.
미국 시장도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 미국 스타트업들은 총 800억 달러(약 115조 2,000억 원)를 유치해 글로벌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베이 에어리어 지역에만 550억 달러가 집중됐는데, 이는 미국 전체 투자액의 69%, 글로벌 투자액의 49%다.
1분기 M&A(인수합병) 시장도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총 710억 달러(약 102조 원)에 달하는 거래가 발생하며, 최대 규모는 구글(GOOGL)이 사이버 보안 기업 위즈(Wiz)를 인수하는 320억 달러(약 46조 원) 규모의 계약이었다. 이밖에도 소프트뱅크가 앰페어(Ampere)를, 서비스나우가 무브웍스(Moveworks)를,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이 모더나이징 메디슨을 인수했다.
AI에 대한 자금 집중은 여전히 뚜렷하다. 1분기 AI 부문에만 596억 달러(약 85조 8,000억 원)가 투입됐으며, 이는 지난 분기 대비 35% 이상 증가한 수치다. AI분야는 1분기 전체 스타트업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헬스케어 및 바이오텍 분야는 180억 달러, 금융 서비스 부문은 1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초기 단계와 시드 펀딩에선 냉각 기류가 감지됐다. 시리즈 A, B를 포함한 초기 단계 자금은 24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고, 시드 펀딩은 7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이는 데이터 반영 시점을 고려할 때 수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지만, 신규 창업 기업보다는 성숙한 스타트업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러한 추세는 AI산업 특유의 막대한 인프라 투자 수요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분기 전체 투자액의 3분의 1이 오픈AI 단일 기업에 집중됐다는 점은 시장의 자금 흐름이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크런치베이스 유니콘 보드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만 신규 유니콘 기업 29개가 추가되었고, 기존 유니콘의 가치도 재평가를 통해 급등하며 가치 총합이 5조 8,000억 달러(약 8350조 원)를 넘어섰다. 올해 1월 총 투자액은 1조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한편, 기술기업 IPO(상장)는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가장 주목할 상장 사례는 AI 인프라 서비스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로, 초기 주가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M&A를 통한 엑시트 성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기술 스타트업들의 전략적 매각이 유효한 선택지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