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음식 배달 기업 딜리버루(Deliveroo)의 주가가 미국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ASH)의 인수 제안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간) 딜리버루는 도어대시로부터 주당 180펜스(약 $2.40)에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표시적 제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전체 거래 가치는 약 27억 2,000만 파운드(약 4조 9,2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발표에 따라 딜리버루의 주가는 런던 시장에서 17% 급등해 171.9펜스를 기록했다. 한편 도어대시 주가는 이날 프리마켓 거래에서 큰 변동 없이 횡보했다. 딜리버루는 4월 5일 해당 제안을 받았으며, 해당 조건으로 '공식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를 주주들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도어대시는 오는 5월 23일(런던 시간 기준) 오후 5시까지 공식 인수 의사를 밝힐지 결정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도어대시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 카드로 평가되고 있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딜리버루가 도어대시의 인수합병(M&A) 기준에 부합하며 특히 지리적 확장성과 총 시장규모(TAM) 확대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도어대시가 유기적 성장만으로 장기적인 잉여현금흐름(FCF)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가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딜리버루는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프랑스, 아일랜드, 싱가포르를 포함해 9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의 향방에 따라 글로벌 음식 배달 시장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