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싱가포르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27개 암호화폐 기업에 35억 달러(약4조6000억원)의 빚을 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3AC의 지정 청산인 '테네오'가 공개한 1157쪽 분량의 법률 문서를 통해 구체적인 채무 상황이 확인됐다.
암호화폐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였던 3AC는 지난 5월 테라 사태로 시장이 붕괴하는 가운데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현재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3AC에 가장 큰 자금을 대출해준 채권자는 제네시스다.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중개 부문 자회사로, 약 23억 달러의 자금을 3AC에 투입했다.
파산 신청한 보이저디지털과 셀시우스도 3AC에 자금이 묶여 있다. 보이저디지털은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대출해준 기업이다. 6억8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3AC에 제공했다. 셀시우스도 7500만 달러 상당의 USDC를 대출해줬다.
암호화폐 거래소 데리비트의 모기업인 DRB 파나마는 5100만 달러에 달하는 1300BTC와 1만5000ETH, 코인리스트는 3500만 달러 상당의 USDC, 팔콘엑스는 6500만 달러 상당을 대출해준 상태다.
이밖에 SBI크립토, 이퀴티스퍼스트홀딩스, 타워스퀘어캐피털, 애슐라인터내셔널, 플루투스렌딩(전 아브라), 문빔파운데이션, 문베이스원, 퓨어스테이크가 채권자로 있다.
공동설립자 쑤주(500만 달러), 공동설립자 카일 데이비스의 아내 첸 켈리(6500만 달러)도 채권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채권자들은 자금 회수를 시도하고 있다. 청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인의 위원회를 구성했다. 청구권 규모에 따른 투표로 결정됐으며 △디지털커런시그룹 △보이저 △코인리스트 △블록체인닷컴이 선출됐다.
3AC에 자금을 빌려준 기업들은 자체 운영과 재정 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DCG는 "더 이상 3AC과 연관된 부분이 없다"면서 "제네시스는 자본이 풍부하고 평소와 다름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콘엑스 측도 "담보 수준이 높아 실질적인 투자 노출이나 손실은 없다"고 밝혔으며 코인리스트도 "3AC의 채무불이행이 이용자 자금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