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가상자산 기술의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국제 기준을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주요 정책과제로 '금융시장 안정'을 꼽았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 금리 인상과 암호화폐 하락장 등 금융 위기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금융 부문 취약계층 지원 추경 사업을 신속하게 시행하고 민생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관련 생태계가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면서 건강하게 육성되어 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의 잠재력 등 불꽃을 꺼뜨릴 수 없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루나 사태처럼 투자자가 피해를 보거나 구제받지 못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양대 축으로 정부가 초안을 마련해 발표하고 논의해나가는 과정에서 혁신과 투자자 보호의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가상자산 정책 방향성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국내 금융회사의 혁신을 지연시키는 규제가 무엇인지, 해외 및 빅테크 기업과 불합리한 규제 차이가 없는지 살피고 차별에 대해 금산분리·전업주의 등 전통적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개선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전 재무부 출신으로 2008년 금융위원회 출범 이후 금융정책국장, 증권 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여신금융협회장 등을 거쳐 이번 금융위원장에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