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투자사 '안드리센호로위츠(a16z)'가 45억 달러(한화 약 5조70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 펀드를 출범했다고 지난 25일 공식 발표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a16z의 네 번째 암호화폐 전문 펀드로, 이중 15억 달러는 시드 투자에, 30억 달러는 벤처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웹3.0 게임,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탈중앙 소셜미디어, 자기주권신원, 레이어1·레이어2 인프라, 브릿지, 탈중앙자율조직(DAO, 다오)·거버넌스, 대체불가토큰(NFT), 개인정보보호, 크리에이터 수익화, 영지식증명 응용 등 여러 성장 단계에 있는 웹3.0 관련 스타트업이 투자 대상이다.
a16z는 1940년 등장한 컴퓨팅 기술은 △1980년 PC △1990년 인터넷 △2000년대 모바일 등 10~15년 간격으로 기술 발전 주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 단계는 새로운 인재풀, 실행 가능한 인프라, 커뮤니티 지식 등이 적절히 결합할 때, '황금기'를 맞아 전설적인 팀, 우수한 아이디어와 상품을 배출한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컴퓨팅의 경우, 우버, 벤모, 스냅, 인스트그램 같은 회사가 등장한 2009년~2011년을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a16z 투자 파트너 크리스 딕슨은 이번 투자 행보에 대해 "시장이 웹3.0 황금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은 충분히 발전했고, 다양한 앱이 수천만 명의 사용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은 우리가 암호화 기술 또는 웹3.0이라고 하는 주요 컴퓨팅 기술 발전 주기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거대한 인재풀이 웹3.0에 들어왔다"면서 "스마트하고 열정적인 인재들이 더 나은 인터넷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a16z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깃허브 등에 초기 투자한 IT 벤처 전문 투자사다.
2013년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해 대규모 전문 펀드를 조성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a16z의 암호화폐 전문 펀드는 총 76억 달러(9조6200억원)에 달한다.
a16z는 지난 17일 처음 암호화폐 보고서를 발간, "웹3.0이 인터넷 1세대와 2세대의 장점을 결합하며 창의성과 기업가정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