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25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JP모건은 고객 서한을 통해 비트코인 적정가는 현재 거래가보다 28% 높은 3만8000달러라고 밝혔다.
최고점인 6만8721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JP모건은 비트코인이 4만3400달러에 거래됐던 지난 2월과 동일한 적정가를 내놓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 입장을 유지했다.
사진=비트코인 시세 그래프 / 출처 코인마켓캡
◇"패닉셀 '종료' 구간 왔다"
JP모건 수석 투자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는 고객 서한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그는 "1, 2월에 비해 지난달 암호화폐 시장 조정은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 대량 매도)' 상황에 가까웠다"면서 "앞으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피출레이션은 ‘무조건 항복’이라는 뜻으로 ‘패닉셀(panic selling, 공황 매도)’ 현상을 말한다.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투자자가 주식, 암호화폐 등을 대량 매도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단기 최저점'을 가리키며 저가 매수 구간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많은 투자자가 매도를 끝낸 지점이자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가 매수를 시작하는 지점으로, 가격이 상승 방향을 향할 수 있다.
JP모건 투자 전략가는 금리인상에 따른 비상장주식·채권, 부동산 등의 가격 재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암호화폐와 헤지펀드는 '선호되는 대안 자산'으로 부동산을 대체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벤처투자 위축 없다...시장 호전 예상"
최근 글로벌 긴축정책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위험 자산에 대한 매도 압력을 촉발했고, 대형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붕괴 사태는 약세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킨 상황이다.
암호화폐 시총은 3조 달러에서 1조3000억 달러까지 줄면서 암호화폐 겨울이 도래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JP모건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벤처투자 흐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장기적인 약세에 진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니지르조글루는 "테라 붕괴 이후 지금까지 벤처 투자가 끊겼다는 근거가 없다"면서 "올 들어 현재까지 250억 달러의 벤처 투자금이 들어왔고 이중 40억 달러가 테라 사태 이후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더리움 확장 기술 스타트업 스타크웨어(Starkware)는 1억 달러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8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대형 벤처투자사인 안드리센호로위츠(a16z)는 4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중 15억 달러 상당을 암호화폐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CB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벤처 투자금은 2022년 1분기 92억 달러(한화 약 11조원)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파니지르조글루는 "벤처 투자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이 암호화폐공개(ICO) 호황에 이은 2018년·2019년의 장기 약세장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줬다"면서 "이번 시장은 암호화폐 겨울을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