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온두라스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다는 소식이 확산된 가운데, 현지 중앙은행에서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2022년 3월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온두라스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은 미규제 상태"라면서 온두라스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루머를 일축했다.
지난 3월 21일 시오마라 카스트로(Xiomara Castro) 온두라스 대통령이 "엘살바도르가 달러 헤게모니를 벗어난 유일한 국가여서는 안 된다"며 비트코인 채택을 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은 미규제 상태이며 법정화폐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공식 성명을 내놨다. 은행은 온두라스 헌법에 따라 법정화폐로 인정되는 지폐와 동전을 발행하는 유일한 공식 기관이 '중앙은행'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는 활동을 감독하거나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유형의 자산을 통해 실행된 거래는 해당 거래를 수행한 자에게 책임과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온두라스가 오히려 CBDC 도입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개념적, 기술적, 법률적 분석을 통해 CBDC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CBDC가 발행되면 국가 법정화폐로 간주되고 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9월 엘살바도르가 국가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이후, 경제 규모가 작고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대안으로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 통가 등에서도 비트코인 채택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