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데 자극을 받은 인근 중남미 국가들이 자국의 디지털 화폐 발행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2021년 9월 8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의 중앙은행은 경제에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연구에 나서고 있다.
윌프레도 세라토(Wilfredo Cerrato) 온두라스 중앙은행 총재는 테구시갈파에서 열린 지역경제포럼에서 "온두라스 중앙은행도 최근 이사회 승인을 받아 자체 디지털 화폐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발행하는 시범 실험의 타당성을 결정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라토 총재는 "중앙 아메리카 국가들의 디지털 화폐 채택은 중앙은행 당국의 의견을 모은 뒤 중앙아메리카통화위원회(Central American Monetary Council)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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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알프레도 블랑코(Jose Alfredo Blanco) 과테말라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역 디지털 화폐 이케잘(iQuetzal)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관련 위원회를 6개월 전에 구성했으며 조사를 완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전 세계 국가들은 불안과 우려 속에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채택 실험을 지켜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구(IMF)는 몇 차례 우려의 목소리를 냈고 세계은행은 엘살바도르의 관련 지원 요청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는 법정 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함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채택이 기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면 비슷한 경제 상황에 놓인 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도 엘살바도르의 행보를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채택 발표 이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