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고 친 암호화폐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엘살바도르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시민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3월 예정된 대규모 비트코인 채권 발행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니압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22년 2월 2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52개의 법률 개혁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개혁안에는 관료주의 축소, 세금 우대책 제정,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민권 제공 등이 포함됐다.
그는 "전 세계가 폭정에 빠지면 우리는 자유를 위한 안식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개혁안 내용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민권 제공이다. 이는 10억 달러 규모(약 1조 1900억 원)의 비트코인 채권 투자 유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매수와 비트코인 도시 건설을 위해 3월 15일부터 20일까지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저스틴 선(Justin Sun) 트론 CEO는 "투자자에게 시민권을 주는 정책(CBI, Citizen by Investment)이 핵심"이라며 "정책이 시작되면 시민권을 획득하고 싶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니압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관련 정책들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엘살바도르의 GDP(국내총생산)가 2021년 10.3%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두 자릿수 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엘살바도르는 2021년 이전까지 두 자릿수 GDP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