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이용자 트윗 분석을 통해 대세가 될 거대한 흐름들을 짚어냈다. 암호화폐는 트위터가 주목한 트렌드의 중심에 자리하며 2022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언급한 트윗은 연 242% 증가했다.
보고서 '트위터 트렌드 2022'는 문화·데이터 전문가들을 통해 2년 간의 트윗 수십억 건을 분석해 세계가 어디로 향하는지, 미래에 일어날 거대한 움직임은 무엇인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거대한 움직임은 소리 없이 시작된다"면서 "생각은 대화로 발전하고, 대화는 거대한 문화적 전환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트위터가 주목한 2022년 3대 트렌드는 △거대한 복원(Great Restoration) △팬이 만든 세계(Fan-Built Worlds) △소셜이 된 금융(Finance Goes Social)이다. 특히 '팬이 만든 세계'와 '소셜이 된 금융' 부문에서 암호화폐의 역할 비중이 상당했다.
커뮤니티가 주도한다…'팬이 만든 세계'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열성팬을 의미하는 'stanning'이라는 단어는 51%나 줄어들었다. 팬은 더 이상 따르기(follow)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속하고 싶은 세계의 규칙을 수립하고, 자신과 커뮤니티를 위한 창작물을 만들며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팬들은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고 협업하며 트위터에 수천 개의 틈새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창작물에 대한 권한과 수익을 인정해주는 '공유 소유권' 개념은 이같은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줬다. 트위터는 "토큰 기반 회원제 커뮤니티, 게임화된 시장, 팬덤 간 NFT 콜라보 등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팬 토큰'을 언급한 트윗량은 연 994% 증가했다. 수동소득(passive income), NFT 콜라보, 패션·수집품, NFT 아바타, 크립토 게임을 주제로 한 트윗량은 320% 증가했다.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 같은 메타버스 세계는 디지털 커뮤니티를 위한 새 둥지가 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아바타, 디지털 패션 등을 활용하는 가상공간에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게임과 음악 부문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트위터는 "브랜드는 더 이상 브랜드의 소유가 아닌 팬의 소유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팬들이 자율적으로 공간과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참여한다…'소셜이 된 금융'
소수의 비밀이었던 '돈 문제'에 많은 대중이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와 일반인이 어우러져 더욱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금융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단순히 투자 정보를 얻는 수준이 아니라 금융을 주제로 한 놀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비전문가/비매니아층의 금융 관련 트윗이 연 78% 증가했다. 금융 트윗에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경우는 492% 늘었다.
암호화폐는 트위터에서 가장 핫한 금융 주제 중 하나다. 암호화폐 기초 정보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대한 지지 발언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주류화 초입에 있는 암호화폐가 많이 언급된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주제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2021년 NFT 언급은 재택근무를 뜻하는 'WFH(working from home)'보다 17배나 더 많았다. 트위터는 "NFT를 주식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NFT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의 환경 영향도 많이 논의되고 있다. 비트코인 ATM, NFT 주식, 크라우드 대출, 지캐시·프라이버시보호, 사이퍼펑크 무브먼트 등도 새로운 주제로 부상 중이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논의가 단순히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권한'에 관한 것"이라면서,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에 대한 관심 증가는 권한이 기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아울러, 암호화폐가 금융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암호화폐 논의는 새로운 '참여' 메커니즘에 대한 관심도 반영한다. NFT, 탈중앙화거래소, 사용자 주도형 커뮤니티 운영 방법에 관한 트윗이 급증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NFT 마켓플레이스, 디앱(DApps), 토큰경제(Token economy), 탈중앙화거래소 등을 담은 트윗량은 242% 증가했다. 이는 참여자 중심의 탈중앙화자율조직(DAO),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안전한 투자, 탈중앙 커뮤니티 등이 더 많은 일반 대중을 참여시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폐쇄적이고 졸음을 유도하는 주제였던 금융이 흥미로운 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브랜드는 무작정 시류에 편승하기보다 커뮤니티에 의미 있는 것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소유권과 가치를 제공해 커뮤니티에 권한을 재분배할 방법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