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가은행(SNB)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도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결합하며 블록체인 금융과 전통 금융의 통합을 시도했다.
2022년 1월 13일(현지시간) SNB는 도매 CBDC 프로젝트 '헬베티아(Helvetia)'의 2단계를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NB는 "시티, 크레딧스위스, 골드만삭스, 하이포더카뱅크 렌즈버그(Hypothekarbank Lenzburg), UBS 5개 시중은행의 백오피스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도매 CBDC를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헬베티아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토큰화 자산을 결제하는 방안을 여러 단계에 걸쳐 연구하고 있다. 특히 관련 운영, 법률, 정책 문제를 다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0년 12월 1단계에서 도매 CBDC를 발행했고, 2021년 4분기 시작된 프로젝트 2단계에서는 기존 금융 시스템과 CBDC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2단계부터는 국제결제은행(BIS)과 스위스 금융기관 SIX도 합류했다. SIX 디지털거래소, SIX 은행 간 청산 시스템, 주요 은행 시스템에서 CBDC의 은행 간 결제, 국경 간 거래 등을 실험하고 통화 정책 관련 내용도 확인했다.
SNB는 중앙은행들이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토큰화 금융 자산이 일반화될 경우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안드레아 마클러(Andréa Maechler) SNB 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앙은행 통화의 안전성이 토큰화 자산 시장으로 확장될 방법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었다"면서 "중앙은행은 통화·금융 안정성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술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매 CBDC는 은행 간 이체 및 관련 도매 거래를 결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CBDC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소매 CBDC와 구분된다. 스위스는 민간 기업이 운영·소유하는 분산 DLT 플랫폼에서 도매 CBDC 발행이 합법인 국가로 도매 CBDC 실험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