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영 블록체인 인프라에 대체불가토큰(NFT) 기능을 추가하며 산업에 대한 입장 정리에 들어갔다. 암호화폐와의 연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암호화폐에 관한 당국의 규제 방침이 새로운 시장 발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2022년 1월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운영하는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BSN)'가 NFT 인프라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인과 기업은 해당 인프라를 활용해 NFT 관련 플랫폼과 앱을 구축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BSN-분산디지털인증(BSN-DDC)'이다. 법정화폐 결제만 가능한 사이트 및 앱 개발 API를 제공해 암호화폐와 무관한 NFT 발행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BSN 기술 지원업체 '레드데이터테크놀로지(Red Date Technology)'의 CEO인 허이판(Yifan He)은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NFT는 중국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BSN-DDC는 허가형 블록체인이다. 허이판 CEO는 "중국에서 퍼블릭 블록체인 사용은 불법"이라면서 "NFT를 호스팅할 신뢰할 수 있는, 저렴한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적인 전용 NFT 인프라가 없으면 NFT는 불안정한 프라이빗 체인에 배치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에서 NFT를 선보인 텐센트, 알리바바, 신화통신 등은 자체 기업용 블록체인을 활용해 NFT를 발행했다. 규제 문제로 2차 유통과 암호화폐 결제는 불가능하다.
허이판 CEO는 "BSN-DDC는 중앙 기관이 인프라를 관리하고 불법 활동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암호화폐와 완전히 분리된 규제 이행 NFT 플랫폼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DDC 프로젝트 파트너들과 협력해 중국 규제와 법률을 준수하면서 네트워크를 최대한 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수료는 법정화폐로 처리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의사도 내비쳤다. 레드데이트 CEO는 "홍콩 내 NFT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국제적인 NFT 사업이 있다면 홍콩 게이트웨이를 통해 BSN-DDC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SN의 NFT 인프라는 국영 기업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온페이, 국가정보센터가 지원하며, 허가형 이더리움·코다(Corda), 위뱅크의 피스코 비코스(FISCO BCOS) 등 10개 블록체인을 통합할 예정이다.
BSN은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국영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디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블록체인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만들었다. 2020년 4월 중국과 글로벌 두 가지 버전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이더리움, 이오스, 테조스, 네오, 폴카닷 등 다수의 블록체인을 통합 지원하고 있으며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