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자율 규제 방안을 마련했다. NFT가 가져온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암호화폐와의 연관성을 우려하는 규제 당국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 11월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월 31일 중국 빅테크 3사 앤트그룹, 텐센트 클라우드, 징둥닷컴은 NFT 자율 규제 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문화창조산업자율규제협약'은 중앙 정부의 요구에 부합하는 11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실물 경제 활성화, 국가 문화 진흥, 산업 개발 지원, 법률 준수, 가치 지원 보장, 소비자 권익 보호, 통제가능한 컨소시엄 체인 이용, 사이버 보안 유지, 암호화폐 폐기, 투기·금융 위험 방지, 자금세탁 방지 등이 포함됐다.
빅테크 3사뿐 아니라 국립저작권거래센터연합, 중국미술대학교, 국영 방송 CCTV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후난미술관 등도 협약에 참여했다.
블록체인 산업 주요 소식을 BBR 매거진을 통해 만나보세요(구독신청)
빅테크 기업들이 자율 규제에 나선 배경에는 당국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얼마 전 빅테크 기업들과 NFT 규제에 관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철지히 금지하고 있다. 암호화폐에서 파생된 NFT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NFT 열풍은 암호화폐 거래 연관성에 대한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빅테크 3사는 NFT에 대한 고강도 자율 규제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암호화폐와의 철저한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앤트그룹과 텐센트는 자체 사이트에서 암호화폐를 연상할 수 있는 NFT라는 명칭을 '디지털 수집품'으로 변경했다. 앤트체인은 "규제를 준수하는 가운데 디지털 수집품 사업을 추진 중이며 투기 행위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NFT를 제한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위안화 결제만 가능하고 재판매는 불가하다. 하지만 정부는 간접적으로 NFT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증권일보는 2021년 9월 "다수의 구매자들이 예술품에 대한 적정 평가 없이 NFT를 구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NFT 거래에 거품이 껴 있다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시장 열기가 식고 과대 광고가 줄어들면 NFT 가치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