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한 규제 방향을 고심하는 가운데,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이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2021년 12월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신화통신은 12월 24일 오후 8시에 NFT 형식의 디지털 미디어 사진집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기자들이 촬영한 보도사진 11장을 각각 1만 개의 한정판 NFT로 발행해 무료 배포한다. 도쿄 올림픽 첫 금메달 획득,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식 같이 2021년에 있었던 기념적인 순간들이 담길 예정이다. NFT는 정부 허가를 받은 텐센트의 기업용 블록체인 ‘지신체인(Zxinchain)’에서 발행된다. 신화통신은 해당 NFT가 메타버스에서 활성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NFT는 디지털 원본 인증서와 소유권 증서로 기능하며 2021년 전 세계 시장을 강타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밀접하게 연관된 NFT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증권일보(Securities Times)는 2021년 9월 “NFT 거래에 상당한 거품이 껴 있다”며 “많은 구매자들이 예술품 자체를 평가하지 않은 채 NFT를 구매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전달한 바 있다. 궈 원쥔(Gou Wenjun) 인민은행 자금세탁방지감독분석센터장은 2021년 12월 “NFT와 메타버스가 손쉽게 자금세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규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NFT를 채택하고 있다. 텐센트는 2021년 9월 지신체인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둔황석굴 벽화를 NFT로 발행했다. 알리바바는 저작권 거래 위한 NFT 마켓을 개설하고 산하 티몰과 알리페이 등을 통해 NFT 상품을 선보였다.
다만, 기업들은 NFT를 '디지털 수집품'이라고 명칭하고 고강도 자율 규제를 마련하는 등 당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행된 NFT는 2차 유통, 즉 개인 간 거래가 허용되지 않는다.
NFT와 함께 부상한 차세대 인터넷 공간 ‘메타버스’는 중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2월 19일 기준 약 1360여 개의 중국 기업이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 채굴 등 모든 활동을 금지한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NFT를 인증 방안으로 활용하는 메타버스를 허용할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화통신의 NFT 발표 이후,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내 관련주들이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증강현실 기업 고어테크(Goertek)는 6%, 온라인 게임 기업 퍼펙트월드는 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