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1000곳 이상이 메타버스 관련 상표 출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현지 기업들은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궈 원쥔(Gou Wenjun) 인민은행 자금세탁방지감독분석센터장은 한 연설에서 "NFT와 메타버스 활동에 대한 중국 내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해당 기술들은) 손쉽게 자금세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1년 12월 2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의 경고에도 중국 기업들은 '메타버스 위성', '메타버스 전시회' 등 관련 상표를 앞다퉈 등록하고 있다. 12월 19일 기준 중국 업체 1360여 곳이 메타버스 관련 상표 출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표 등록에 나선 기업들은 대부분 기술 기업이었다. 중국 IT 기업 화웨이, 가전 제품 회사 하이센스 같은 대기업들이 포함됐다. 화웨이는 '메타OS'를 출원했고, 하이센스는 사회서비스, 광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관련 상표를 신청했다. 텐센트의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다. 'QQ 메타버스', 'QQ 뮤직 메타버스', '킹스 메타버스'를 포함해 거의 100개의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는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하고 있지만 규제 상황은 부정적이다. 암호화폐의 경우, 중국은 거래뿐 아니라 수익 창출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자국에 유리했던 채굴마저도 원천 차단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당국이 기본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검토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인민은행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기관지 인민일보도 12월 9일 메타버스 내 부동산 매매 변동성에 대한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불확실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 시장 기회를 지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디지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보고서에서 “향후 메타버스 시장의 연간 수익은 1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며 “15조 달러 규모인 웹 2.0 기업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