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연준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를 이끌 책임자를 구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연준은 2021년 1월 1일(현지시간) 링크드인 채용 공고에서 "진행 중인 CBDC 시범 프로그램 '프로젝트 해밀턴(Project Hamilton)'의 제품 관리 총괄을 찾는다"고 밝혔다.
응용 핀테크 연구부의 제품관리총괄은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준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구축, 관리, 테스트를 추진하고, 가상의 범용 디지털 화폐 구축 작업을 이어가게 된다.
보스턴 연준은 2020년 8월부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과 함께 CBDC 기술을 연구해왔다. 설계 옵션에 따른 기술 장단을 파악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초 프로젝트 기간은 2~3년이었고 2021년 9월 "프로젝트 초기 단계가 마무리됐다"는 짐 쿠냐(Jim Cunha) 보스턴 연준 수석 부대표의 발언도 있었지만 이번 채용은 아직 미국의 CBDC 작업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의 CBDC 추진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딘 편이다. 디지털 달러 발행에 회의적이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2021년 들어서야 CBDC를 적극 검토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발행과 테더(USDT), USD코인(USDC) 같은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이 달러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2021년 11월 결제 시스템 개선을 위한 혁신 센터를 신설하고 CBDC 연구 강화 의사를 나타냈다. 연준 혁신 센터는 '국제결제은행 이노베이션허브'와도 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