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현재 의장직을 맡고 있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을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파월 의장은 향후 4년 동안 미국의 금융 정책 전반을 이끌게 됐다.
2021년 1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연임을 발표하며 파월 의장과 함께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라엘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연준 이사를 연준 부의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킨 파월 의장의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할 일이 남았지만 많은 사람을 일터로 복귀시키고 경제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데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라며 “이런 성과는 내가 추구한 경제 의제, 그리고 연준이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 아래서 이뤄낸 결단성 있는 조치에 대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연임 소식에 암호화폐 업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인 코인데스크는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에 대해 “암호화폐 규제나 금융 정책에 있어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크지 않다”라며 “암호화폐 시장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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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통화량을 늘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에 다소 관대한 성향을 보인다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데스크는 “파월 의장이 연준을 이끄는 기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에 4배가 상승했고, 2021년에는 2배가 더 상승했다”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돈을 찍어냄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경우 금융혁신 차원에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밝혀왔었다. 2021년 5월에는 “연준이 제공하는 디지털 달러는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10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지만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금지할 생각은 없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