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인기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이 여전히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집중돼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1년 10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국립경제조사국(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하며 비트코인 소유자 상위 1만 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전체 비트코인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오랜 기간 비트코인의 최대 소유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해왔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특성상 보유자가 직접 보유하지 않고 거래소에 예치해놓은 경우가 많아 지금까지 최대 보유자를 파악하기란 어려움이 있었다.
NBER 연구진은 중개인과 개인 투자자의 주소를 구분한 데이터 수집 방식을 통해 중개인들이 550만 개, 개인투자자들이 85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00명의 개인투자자들이 300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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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조사를 실시한 이고르 마카로프(Igor Makarov) 연구원과 앙투아네트 쇼어(Antoinette Schoar) 연구원은 “가장 큰 주소들 중 일부는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소수에 의한 집중도는 더욱 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초기 비트코인을 예시로 설명했는데, 가장 초기 비트코인 약 2만 개의 경우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에게 한 사람에게 할당하지 않고 2만 개의 각자 다른 소유주가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에 있어서는 이러한 소수에 의한 집중도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NBER은 “상위 10%의 채굴사업자가 비트코인 채굴능력의 90%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중 0.1%(약 50명)이 전체 채굴의 50%를 담당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높은 집중도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51% 공격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소수의 소유자들 혹은 채굴 업자들이 결탁할 경우 네트워크의 대부분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할 때는 이런 집중도가 감소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때는 51% 공격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BER 연구진은 “지난 몇 년간 비트코인이 받은 많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대형 채굴 업자, 대형 소유자, 거래소 등에 비트코인이 집중돼 있어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라며 “이런 본질적인 집중은 비트코인을 시스템적 위험에 취약하게 만들고 또한 추가 도입으로 인한 수익 대부분을 소수 참가자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집중되게 할 가능성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