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암호화폐 시장이 1년 동안 12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9월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년 간 아프리카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2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간 동안 아프리카 지역으로 들어간 암호화폐 규모는 총 1056억 달러에 달한다.
현지의 해외 송금 제재 조치 및 법정화폐 가치 하락을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활용되면서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는 현지 법정화폐 가치 하락 시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도 채택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도 케냐, 남아공,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등 주요 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두 높은 채택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아프리카 암호화폐 시장은 개인 이용자 및 소액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전체 암호화폐 거래 규모 중 소매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전세계 평균치(5.5%)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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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거래도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빈번하게 이뤄졌다. 팍스풀(Paxful)과 로컬비트코인(LocalBitcoins) 등 P2P 암호화폐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프리카의 전체 암호화폐 거래의 1.2%에 해당한다.
체이널리시스는 "일부 국가들은 은행을 통한 거래소 입금을 금지하고 있다"라면서 "아프리카 내 P2P 플랫폼 인기가 해당 지역 내 암호화폐 채택 수준을 높인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팍스풀 공동설립자이자 최고운영수석(COO)인 아르투르 샤백(Artur Schaback)은 "선두적인 암호화폐 시장은 대부분 은행 계좌에서 중앙화 거래소로 송금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P2P를 많이 이용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암호화폐 상품은 사용자 친화적인 것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더 많은 사용자들을 암호화폐 경제에 진입시키고 있고 암호화폐가 빠르고 저렴하고 편리한 방안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간 암호화폐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영 디지털 화폐를 준비 중인 국가들도 있다. 나이지리아는 2021년 10월 1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e나이라(eNaira)’의 시범 운여을 계획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함께 법정화폐 연동 디지털 화폐 발행을 위한 공동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