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규제 움직임에 오랫동안 횡보세를 걷던 비트코인이 5일 연속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1년 7월 26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1.60% 상승한 3만 8006.1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3만 5000달러를 회복하더니 한 때 3만 9000달러까지 찍었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7.18% 오른 2298.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밖에 암호화폐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 카르다노, XRP, 도지코인 등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7~10%의 반등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4월 6만 5000달러 정점을 찍은 비트코인은 중국, 미국을 비롯한 각국 규제 강화 조치에 반토막이 났다. 이후 3만 달러 초반대를 유지하다 7월 20일 하루 6% 하락해 2만9600달러 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증시 하락,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 등이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전면 나선 머스크에 시장 '꿈틀'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입에서 반등이 시작됐다.
일론 머스크는 2021년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 한 달여 만에 지원을 철회해 시장 하락을 촉발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원성을 샀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만회 발언을 내놨지만 신뢰를 잃은 시장은 큰 반응이 없었다.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행사를 통해 전면에 나섰을 때 시장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2021년 7월 21일(현지시간) 잭 도시(Jack Dorsey), 캐시 우드(cathie Wood) 등과 함께 컨퍼런스 '더비워드(The B Word)'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마존 소식통 "비트코인 결제 도입 확정적"
이어 7월 23일 주말 동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암호화폐 시장 가능성을 내비치며 암호화폐 가격 상승 움직임에 힘을 더했다.
아마존은 디지털 화폐 및 블록체인 전략 및 상품 로드맵을 개발할 경험 있는 상품 수석을 구한다는 채용 공고를 올렸다.
아마존 대변인은 "암호화폐 분야에서 일어나는 혁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혁신이 아마존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는 현대적이고 빠르고 저렴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술 위에 세워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미래를 빠른 시일 내에 아마존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부 소식통은 7월 25일 아마존의 비트코인 계획이 확정된 상태라며 이같은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소식통은 "2021년 연말 비트코인 결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고개 드는 낙관 전망…6만 달러까지 예상
비워드 행사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21년 2분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시장 투자 기록과 JP모건 등 기존 금융의 지속적인 비트코인 투자 상품 지원도 시장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후오비코리아는 "각국이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시장이 위축될 여지는 남아있지만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블록체인 비전에 공감을 보여주는 청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이 상승 여력을 보인 가운데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분석과 전망들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2021년 5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평선을 돌파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비트코인이 3만5000 달러에서 4만 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7월 24일 트위터를 통해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18개월 중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매도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2만 달러로 하락할 가능성보다는 6만 달러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맥글론은 "2018년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80% 넘게 하락한 후 4000달러에서 장기 횡보하다가 2019년 급등해 1만 4000달러까지 치솟았다"며 "마찬가지로 2021년 5월 이후 3만 달러대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새로운 저항선으로 삼고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글론 수석은 7월 8일에도 2021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이 재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기술 발전과 디플레이션, 중대한 거시경제적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대 가격 행진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