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월가 전문가 대상 설문 "비트코인, 2021년 3만 달러로 마무리" 전망

월가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고 2021년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는 2021년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월가 최고투자책임자(CIO), 주식 전략가, 포트폴리오 관리자 등 1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중 44%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상태에서 2021년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2020년 말 2만 900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2021년 4월 6만 5000달러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배가 넘는 급등 이후 비트코인은 강화된 규제 조사 아래에 놓이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1년 7월 비트코인은 3만 34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하락세는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채굴 단속 강화의 영향이 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요 은행과 알리페이 관계자를 소집해 암호화폐 거래를 색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암호화폐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이어 나가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를 내비쳤지만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역할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설문 응답자 중 18%는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대응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꼽았다. 비트코인을 선택한 응답자는 금을 선택한 응답자보다 두 배 많았다.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금이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비트코인, 4년 주기 반감기 패턴 반복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몇몇 주요 은행과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추가 하락도 가능하지만 시장 바닥을 다진 후에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클렘 체임버스(Clem Chambers) 금융투자 정보플랫폼 ADVFN 최고경영자(CEO)는 스탠스배리 리서치(Stansberry Research)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4년 주기의 반감기를 축으로 로켓처럼 상승했다가 바위처럼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같은 관객, 같은 운전수이기 때문에 동일한 패턴이 연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익 실현 단계에서 최대 7000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으나 이 가격대에 장기간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암호화폐에 겨울이 도래했지만 이는 더 많은 비트코인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스콧 마이너드(Scott Minerd)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의 진정한 바닥은 1만 달러에서 1만 5000달러 정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은 앞으로 몇 년간 횡보하는 양상을 보인 뒤에야 다시 강세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리 우(Willy Woo) 온체인 데이터 애널리스트 또한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What Bitcoin Did)에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횡보하고 있으나 전형적인 베어마켓(약세장세)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윌리 우는 “지금 가격 흐름은 상승을 위한 와이코프(Wyckoff) 패턴과 유사하다”면서 “비트코인은 다음 강세장을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광고문의ㅣ기사제보ㅣ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