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2021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4% 급등했다고 2021년 7월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2008년 8월 5.4% 이후 최고치다. 2021년 5월보다는 0.9% 상승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2020년 대비 5% 상승을 예상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시각과 더불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불리한 환경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 투자자에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급속한 물가 상승 소식에도 비트코인이 하락세로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시세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헤지 수단으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치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특성상 자산 방어책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이란 평가도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가상자산 시세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인플레이션 우려에 점유율은 높아져
물가가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진다. 이런 우려는 2021년 초까지 암호화폐의 시세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론적으로 무제한 찍어내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현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지자 암호화폐 시장을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1년 6월 16일 현행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 금리가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 0.5%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으로 시사했던 것보다 1년이나 빠른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지만 암호화폐 중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46%까지 높아졌다. 2021년 5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뒤 40%까지 떨어졌던 것이 급속히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점유율 증가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준다.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그나마 위험성이 낮고 믿을만한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