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2021년 4월로 연기됐다.
2021년 3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코인베이스의 3월 직상장 계획이 무산댔으며 거래소가 4월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일반적인 기업공개(IPO)가 아니라 직상장을 통해 증권거래소 상장을 진행 중이다.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IPO를 생략하고 기존 투자자들이 가진 주식만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코인베이스의 기존 투자자들이 나스닥 직상장을 위해 등록한 주식은 1억 1490만 주다. 안드리센 호로위츠, 유니온스퀘어벤처스 등 대형 투자사,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프레드 어삼(Fred Ehrsam) 공동 설립자도 주식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IPO의 경우 최대 6월 동안 판매 제한 기한을 두지만 직상장을 통한 경우에는 기존 투자자들이 상장 즉시 보유 주식을 판매할 수 있다.
직상장을 진행하면 비용이 크게 줄고 이후 신주 발행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 직상장은 투자자 설득 과정을 생략하는 만큼 인지도와 사업 규모가 탄탄한 기업만 진행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2019년 3040만 달러 순손실에서 2020년 1억 2750만 달러 순수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코인베이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수익성이 높은 유니콘으로 직상장을 위한 준비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며 "비공개 시장에서 왜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1000억 달러로 평가했는지, 왜 직상장을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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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3월 15일까지 진행된 비공개 거래에서 코인베이스 주식은 주당 200달러에서 375.01달러에 거래됐다. 거래량가중평균가(VWAP)는 343.58달러다.
체인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련 서류를 인용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코인베이스 기발행 클래스A 보통주는 2103만 5491주, 기발행 클래스B 보통주는 1억 6495만 620주, 이번에 등록된 클래스A 보통주는 1억 1485만 769주로, 전체 주식 수는 3억 83만 6880주"라면서 "총 주식 수와 평균가를 기반으로 산출하면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은 약 1157억 달러(약 130조 6832억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2012년 설립 이후 미 44개 주를 비롯해 전 세계 10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4300만 명의 개인 사용자와 7000개 이상의 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11만 5000개의 생태계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첫 상장 사례를 남기게 된다.
코인베이스의 직상장은 나스닥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주요 직상장이기도 하다.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Spotify Technology), 슬랙 테크놀로지스(Slack Technologies), 아사나(Asana), 팔란티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로블록스(Roblox) 등은 뉴욕 증시에서 직상장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