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지 않고 직상장을 추진한다고 2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신주 발행 및 공모 절차 없이 기존 주주와 직원들이 주식을 직접 거래하도록 하는 직상장 방식으로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 등 주관사를 통하지 않는 직상장 방식은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초기 유동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대주주 지분 변동이 없다는 특징도 있다.
지난달 코인베이스는 증시 상장을 위한 S-1 양식 예비 문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당시 골드만삭스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는 잠재 투자자에게 사업을 설명하는 기업공개 과정을 거치지 않는 직상장 방식을 택했다.
이는 이미 막대한 자금력과 사용자 기반을 가진 기업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 기업용 메신저 슬랙,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등이 해당 방식을 거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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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코인베이스는 900억 달러(100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자 기반은 4300만 명에 달한다.
IT 전문 미디어 테크크런치는 "최근 비트코인 상승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재무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직상장할 종목이나 이에 따른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SEC 승인을 받으면 코인베이스는 미국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첫 상장 사례로 남게 된다. 암호화폐 산업 주류 편입의 상징이 될 이번 상장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