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나스닥 증시 직상장 확정…"2020년 급성장에 흑자 전환"

코인베이스가 2021년 2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증권 거래소에 입성하게 됐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양식이 효력을 갖춤에 따라 코인베이스의 미국 증시 직상장이 최종 확정됐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앨런앤컴퍼니, 시티그룹이 코인베이스의 IPO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블로그에서 직상장을 위한 유가증권계출서를 SEC에 제출했으며 나스닥글로벌셀렉트마켓(Nasdaq Global Select Market)에 클래스A 보통주를 티커명 'COIN'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유가증권계출서는 SEC에 의무 계출되는 기업의 재무 및 기타 정보를 기재한 서류다.

상장 추진 소식은 2020년 여름부터 돌기 시작했다. 코인베이스는 2020년 12월 17일 유가증권신고서(Form S-1)를 SEC에 비공개 제출했다고 정식 발표했다. 2021년 1월 28일에는 기업공개(IPO) 절차 없이 기존 주주와 직원들이 주식을 직접 거래하도록 하는 '직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증시 상장 확정과 함께 S-1를 통해 세부적인 기업 정보와 재무 정보가 공개됐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2019년에서 2020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한 해 동안 139%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0년 ​순손실에서 순이익 전환

2019년 매출은 5억 3370만 달러로 순손실 3040만 달러를 냈다. 2020년에는 12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1억 2750만 달러의 순수익을 올렸다. 2020년 분기별 매출은 1분기 1억 9060만 달러에서 2분기 1억 864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가 3분기 3억 1540만 달러, 4분기 5억 8510만 달러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 4분기 매출은 2019년 전체 매출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코인베이스의 확장과 성장은 프라이빗 마켓에서 왜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1000억 달러로 평가했는지, 왜 직상장을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했다. 매체는 “코인베이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수익성이 높은 유니콘으로 직상장을 위한 준비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는 직상장에 앞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주식시장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에서 2억 5400만 주를 거래할 수 있는 익명 오더북을 운영했다. 거래된 개인 보유주를 기초로 산출한 기업 가치는 상장이 승인되기 전 최고 1000억 달러로 평가됐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CEO는 2020년 5950만 달러의 보수를 챙겼다. 5670만 달러 상당의 스톡옵션과 180만 달러의 임금 외 보수가 포함됐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정식 임금은 1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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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비중 개인에서 기관으로

2018년 이후 코인베이스 전체 거래량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거래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분기 80%에서 2020년 4분기 36%로 크게 감소했다. 2019년 2분기 이후 기관 거래량은 꾸준히 개인 거래량을 넘어서고 있다. 2019년 4분기 개인 거래량은 50억 달러, 기관 거래량은 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4분기 개인 거래량은 540% 증가한 320억 달러를, 기관 거래량은 533% 증가한 570억 달러를 보였다.

이는 2020년 중반기부터 늘어난 기관 투자 참여와 기관 투자 부문에서의 코인베이스 입지를 보여준다. 코인베이스는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5곳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나스닥 상장사 최초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같은 대기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2월 31일 기준 대차대조표에 암호화폐 3억 1610만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등가물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2019년 말 기준 3390만 달러(6.2%)에서 9배 늘어난 수준이다.

브렛 테파울(Brett Tejpaul) 코인베이스 프라임 서비스 총괄은 블로그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2012년 창립 이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에 투자해 대차대조표에 포함시켜 왔다"며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계획"이라고 통해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7개월 대장정, 미국 최초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탄생

코인베이스는 미국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첫 상장 사례를 남기게 됐다. 코인베이스는 2012년 설립 이후 미 44개 주를 비롯해 전 세계 10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4300만 명의 개인 사용자, 7000개의 기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11만5000개의 생태계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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