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대형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이 비트코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스카이브릿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36억 달러 규모의 펀드 '스카이브릿지 G II'를 암호화폐 및 관련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5년 골드만삭스 부사장 출신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설립한 대형 투자사로 120억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설립자는 지난 여름 "모든 사람들이 정부가 조작할 수 없는 가치 저장 수단을 소유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의 미래를 낙관 전망한 바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카이브릿지는 시가총액, 기술 특징, 속성 등에 대한 제한 없이 특정 디지털 자산이나 이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투자 펀드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매수·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 자산은 분산원장기술,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을 통해 발행·이전되는 것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하나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 섹션에서 기업은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제로’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 △규제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점, △보증 기관 없이 교환을 통해서만 내재가치를 갖는다는 점을 명시하며, 관련 위험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암호화폐뿐 아니라 관련 기술 기업 등 산업 전반에 다각적으로 투자 접근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스카이브릿지는 "암호화폐 뿐 아니라 채굴, 결제 솔루션, 디지털 증권, 암호화폐 거래소 등 관련 기술과 전체적·부분적으로 관련된 기업에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시장 부양 정책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거물급 투자자 및 대기업들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암호화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억만장자 폴 튜더 존스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산 2% 상당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은 매년 2%씩 가치를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공언한 것"이라면서 "구매력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현금 보유는 결국 소모성 자산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스퀘어 등이 인플레이션 헤징 및 수익 극대화 방안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비트코인 투자 타당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현금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전환시킨 해당 기업들이 비트코인 가격 급상승으로 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MSTR은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1억 달러, 스퀘어는 1500만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